위대한 회화의 시대: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
깃 달린 모자를 쓴 남자, 1653-1640년경
렘브란트 판 레인 Rembrandt van Rijn 레이든, 1606-1669, 암스테르담
목판에 유채, 62.9 x 46.8 cm, 서명기재
렘브란트 판 레인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평가된다. 그는 아주 다재다능한 작가로서, 초상화뿐 아니라 기념비적 역사화도 많이 그렸다. 극적으로 표현된 암스테르담 민병대의 집단 초상화라고 할 수 있는 1642년作 <야경>(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)은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. 렘브란트는 대담한 필치를 사용했으며, 흔히 작품에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조를 부여했다.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, 혹은 티치아노 같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들과 마찬가지로, 렘브란트 역시 이 작품에서처럼, 자신의 작품에 세례명으로만 서명했다. 또 렘브란트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, 뛰어난 데생화가이자 동판화가이기도 했다. 그는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, 헤리트 다우Gerrit Dou처럼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화가로 명성을 얻었다.

이 작품에서는, 인상적인 차림새를 한 남자가 다소 거만하게 오른쪽 어깨 너머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. 그는 톱니무늬 테를 두른 화려한 자주빛 베레모를 쓰고 있고, 금으로 수놓은 휘장과 망토를 두르고 있다. 마우리츠하위스의 주요 전시물 중 하나였던 이 작품은, 1668년그것이 자화상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해에 갑자기 인기가 높아졌다. 그러나 오늘날 이 작품은 ‘트로니tronie’ 로 인식되고 있다. 17세기 당시에 ‘트로니’ 라는 용어는, 고유의 의상을 입은 특별한 인물 유형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그린, 가슴 높이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말이었다. 이 때 모델의 정체성 같은 것은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, 누구든지, 심지어 화가 자신까지도 그런 작품의 모델이 될 수 있었다. 이 작품 속 인물이 렘브란트 자신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에, 이 트로니가 오랫동안 렘브란트의 자화상이라고 여겨졌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. 트로니로 분류될 수 있는 그의 수많은 자화상에서는 찌푸린 표정, 열린 입, 눈 주위의 그늘 등이 한결같이 등장한다. 그러나 이와 동시에, 이 초상들이 렘브란트와 닮았다는 것은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는데, 특히 두드러진 콧날은 그와 너무나도 달라서 이것이 화가의 자화상이라는 것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.
소장경로 : 호퍼르트 판 슬링어란트, 헤이그: 빌럼공 5세, 헤이그: 1822년 마우리츠 하위스로 이관
참고문헌 : De Vries et al. 1978, no. VII; Buvelot-Wadum 1999, p. 33